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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부여] 백제의 고장

부모님과 함께 떠나기

by boobee 2012. 10. 2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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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로 떠난 백제의 고장, 공주·부여 2012.08.01~08.03

휴가철엔 다들 바다로 계곡으로 피서를 떠난다고 하던데 직장생활 하는 내내 여름휴가란 것을 가본 적이 없는 내가 급하게 프로젝트를 마치자마자 덜컥 휴가를 내고 떠난 난생처음 여름휴가!!

 

1일 집 ~ 마곡사 ~ 공주한옥마을

2일 국립공주박물관 ~ 무령왕릉 ~ 부소산성 ~ 국립부여박물관 ~ 백제관

3일 궁남지 ~ 정림사지박물관 ~ 독립기념관 ~ 집


무더위가 정점을 찍던 8월의 첫주!! 겁도없이 무더운 내륙으로 부모님까지 모시고 휴가를 떠났다. 더위를 피하고자 하였으나 폭염의 한복판으로 뛰어들고 말았던 3일간의 여정이 무덥고 힘들었으나 그또한 지나고 나니 추억이 되어 버렸다.

 

공주, 부여는 태어나 처음이다. 엄마는 어린 시절 수학여행으로 낙화암에 왔던 기억이 있으시다 했다.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하는 유행가 가락에도 나오는 그곳으로 출발!!

 

첫.째.날

 

휴가철이라 도로가 막히기도 했지만, 마곡사 가는 중간에 이상한 차량 행렬에 막혀 1시간 가까이를 옴짝달싹 못하다 겨우겨우 마곡사에 도착했다. 늦은 점심으로 주차장 인근에 있는 "태화식당"에서 산채정식을 먹었다. 부모님 모두 맛깔스런 음식에 아주 만족!! 배도 부르고 더위도 조금 식혔으니 본격적으로 마곡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근데, 이건 진짜 해도해도 너무 덥다. -.-;;; 산을 조금만 올랐을 뿐인데도 볼이 벌겋게 변하고 아빠 티셔츠는 땀으로 흥건. 이게 진짜 여름휴가가 맞는가~ 수도 없이 고민했으나 그래도 계곡물에 발담그니 여기가 천국이구나 싶었다. 내년 휴가는 꼭 계곡으로 가리라 다짐하면서~

 

  

 

첫째날 숙소로 정한 공주한옥마을은 외관만 한옥이고 내부에는 욕실이며 에어컨, TV까지 잘 갖추어진 현대식 설비로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하루종일 더위에 시달리다가 숙소에 들어서 에어컨을 틀어놓으니 정말 살 것 같았다. 마을 내에 저잣거리라고 해서 음식점과 편의점도 있고, 그네며 원두막이며 캠핑장까지 신경써서 조성해 놓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둘.째.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 공주한옥마을의 신선한 공기도 마시고, 인근에 있는 공주박물관과 무령왕릉을 둘러보았다. 공주한옥마을과 공주박물관, 무령왕릉이 모두 지척에 있어 날씨만 무덥지 않다면 천천히 걸어서 돌아봐도 좋을 듯 싶다. 공주박물관에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갖가지 벽돌과 부장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무령왕릉의 해설사 설명에 따르면 박물관에 유리관으로 보관되어 전시되어 있는 것들이 진품이라고 한다. 무령왕릉의 모형전시관과 주변의 고분군을 한바퀴 돌아본 후 부여로 향했다.

 

부여에 도착해서는 미리 인터넷으로 검색해둔 맛집 "서동한우"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건조숙성한 한우라고 나온 좀 거무튀튀한 놈을 석쇠에 올려 구웠는데 나름 맛이 좋았다. 인터넷 맛집에 다년간 속아왔던 터라 무척 만족!!

배도 부르고 하니 소화도 시킬 겸 의자왕과 삼천궁녀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낙화암이 있는 부소산성으로 발길을 돌렸다. 엄마에게는 수학여행의 추억이 있는 곳. 날씨가 여전히 많이 무더웠지만 나무가 우거진 구간에선 선선하기도 하여 땀흘리다 식히다를 반복하며 낙화암을 거쳐 고란사에 들러 약수도 마셨다. 1잔 마시면 3년이 젊어진다기에 딱 3잔만 마시는걸로. ㅋㅋ

고란사 나루터에서 편도로 유람선 티켓을 끊어 백마강을 건넜다. 한.. 20분 정도 걸려 반대편 구드레 나루터에 도착을 하였는데 주차장까지 너무 멀다. ㅠㅠ

더위를 식히기 위해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부여박물관에 들렀다. 별 사전정보 없이 찾아간 박물관에서 엄청난 보물을 보았다. "백제금동대향로" 용이 연꽃을 받쳐들고 있는 형상이 매우 정교하고 아름다워 입이 쩍 벌어질 만큼 감탄을 했다. 옛 선조들의 솜씨와 그 안에 깃든 정성과 정신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를 참 부끄럽게 한다.  

 

      

 

둘째날 숙소는 문화재로 지정, 보존되고 있는 "백제관"이었는데 문화재이다보니 벽을 뚫거나 할 수가 없어서 에어컨 시설 없이 선풍기에 의지해야 하는 곳이었다. 뭐 집에서도 에어컨 없이 지내는데 더우면 얼마나 덥겠어 하고 진정한 한옥체험을 하려고 갔던건데 나의 판단 착오였다. 한옥의 더위는 일반 아파트의 더위와는 비교도 안되는 것이었다. 거기에다가 욕실과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무더위에는 불편한 점이 많았다. 진정한 전통한옥 체험은 이 번 한 번으로 만족해야겠다.

 

셋.째.날

 

여름휴가의 마지막 날이다. 연꽃은 이른 아침에 활짝 핀다하여 아침 일찍 짐을 정리하고 백제의 정원, 궁남지로 갔다. 연꽃축제 끝무렵이라 연꽃은 많이 져 있었지만 연못 주변의 산책길과 앉아서 쉴 수 있는 그네와 정자들이 잘 조성되어 산책하듯 둘러보기에 좋았다. 연못의 중심에 있는 정자로 가는 다리를 건너는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며 셔터를 눌렀다. 요즘은 왠지 두 분의 뒷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어진다. 그 뒷모습이 내게 더 많은 이야기를 해 주시는 듯 하다.  

 

     

 

궁남지 산책을 마치고 백제관에서 받은 무료입장권을 들고 정림사지박물관에 갔다. 정림사지5층 석탑은 현존하는 백제시대의 석탑 2기 중 하나로 정림사지터에 남아있다.

2박 3일 간의 휴가는 예전부터 한 번 가보고 싶다 하신 독립기념관에 들러 집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였다. 

가장 무더웠던 여름으로 기억될 2012년의 여름휴가, 끝! 

 


여행 정보

공주한옥마을 http://hanok.gongju.go.kr/

백제관 http://blog.naver.com/buyeohanok/

서동한우 http://www.seodo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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