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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 가을 억새를 찾아서

부모님과 함께 떠나기

by boobee 2012. 10. 2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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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억새를 찾아서 2012.10.26~10.27

찬바람 불고 아파트 앞의 나무들이 빨갛고 노랗게 변해가는 것을 보니 가을인가 싶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없을까 찾다가 억새로 유명한

명성산과 산정호수를 둘러보고 물 좋은 포천에서 온천욕까지 하자 맘먹고 떠났다. 

 

1일 집 ~ 명성산 ~ 산정호수 ~ 신북온천호텔

2일 스프링폴(신북리조트) ~ 광릉수목원 ~ 집


명성산은 가을 억새로 유명한 산이다.

다행히 부모님 모두 명성산은 처음이라고 하시니 더욱 좋은 추억을 남기고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았다.

 

첫.째.날

 

집에서 9시에 출발해서 산정호수 주차장에 도착하니 11시쯤 되었다. 가을 행락철인 것에 비하면 주차장이 한산한 편이었다.

금요일엔 산악회 차들이 잘 안다닌다고 하더니 그래서 그런건가...??

 

산행코스는 초보자도 오르기 쉽다는 1코스(주차장~비선폭포~등룡폭포~억색군락지~팔각정)로 정했다. 주차장에서 등산로가든 골목길을 통해 진입하는 코스다.

 

산 아래쪽은 아직 단풍이 많이 남아 있었다. 다행히 ^^; 초입에 있는 지압길을 지나 오르는 길엔 빨갛고 노란 단풍이 예쁜 색을 빛내고 있었다. 날씨도 산행하기에 더없이 좋았고 햇빛에 비치는 단풍도 색이 고왔다.

얼마 오르지 않아 나타난 등룡폭포는 물이 많아 소리도 시원하고 폭포앞에 널찍한 바위는 앉아서 놀기도 좋아 보였다.

여름에는 아마도 여기에 발 디딜 틈도 없이 사람들이 바글거렸을 것 같다.

 

     

 

가장 쉬운 코스라고는 하지만 돌산이라서 걷기는 조금 어려웠다. 도대체 억새는 언제쯤 나오는 걸까, 왜 멋진 풍경은 이렇게 산을 올라가야만 볼 수 있는 걸까, 평지에는 왜 억새군락지가 없는가 온갖 투덜거림이 절정에 이를 때 쯤 억새가 나타났다. ㅠㅠ

너무 감격하여 카메라를 마구마구 찍으려는데 하산하던 아저씨가 한 말씀 해주신다.

 

"여기서 찍지 마세요. 조금만 올라가면 훨씬 많아요."

"정...정말요? 얼마나 가야 하는데요?

"조금만 가면 되요."

 

다들 알겠지만 등산객이 말하는 조금만은 다 거짓말이다. 희망고문 같은.. 그런 것.

하지만, 부모님과 억새군락지를 보러 왔으니 끝까진 가봐야겠지. 더군다나 엄마, 아빠가 나보다 훨씬 산을 잘 오르고 계신다. @@

그렇게 조!금!만! 더 올라가니 드디어 눈앞에 하얀 억새밭이 너풀거리며 눈앞에 펼쳐졌다.

지난 주까지가 축제 기간이라고 해서 억새가 다 지고 없음 어쩌나 내심 걱정을 했었는데 정말 다행이다.

우와~~~~ 두번 째 보는 거지만 여전히 장관이다.

 

 

     

 

억새밭 중턱에 자리를 깔고 등산로 초입에서 사온 김밥을 꺼내 점심을 먹었다.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풍경도 뒤로 올려다 보이는 풍경도 모두 하얀 억새밭이다. 사방이 모두 억새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풍경!

따끈한 커피까지 한 잔 마시고 나서야 다시 최종 목적지인 팔각정을 올랐다. 팔각정에 오르니 저 아래 논밭길까지 보인다. 그런데 풍경은 아까 점심먹은 그 자리에서 보는게 제일 멋졌던 것 같다.

내려가는 길은 올라왔던 길 그대로 되돌아 내려갔다. 올라올 때 미쳐 느끼지 못했던 단풍을 느끼며 훨씬 편안하게~

 

산을 다 내려가고 나면 산정호수 조각공원과 작은 놀이동산이 있다. 호수만 살짝 보고 오려고 했는데 엄마가 호수 한바퀴를 다 돌고가자 하신다. @@ 그래.. 우리 엄마는 산을 가면 정상을 밟아야 하고, 호수 한바퀴 정도는 거뜬하신 분이었지. OTL

엄마에게 이끌려 산정호수를 한 바퀴 돌았다. 호수 가에는 산책로가 새로 생겼는지 처음 보는 다리가 있다. 가다 보니 예전 문근영이 나왔던 드라마 촬영지인 술도가도 보이고, 김일성 별장터라는 곳도 남아 있다.

 

 

     

 

산정호수까지 한바퀴 돌고나니 오후 5시. 숙소로 예약한 신북온천호텔로 출발했다.

올초인가 스프링폴(신북리조트)에 온천욕을 하러 왔었는데 물이 너무 좋아서 온천을 좋아하는 부모님을 위해 내일 온천도 할 겸 시설이 그리 좋은 곳은 아니지만 숙소로 정했다. 여느 온천장과 별반 다르지 않은 시설이다. 하룻밤 묵어가기에 이정도면 괜찮은 것 같다. 욕실에서는 온천물이 나와서 매끌매끌 기분이 좋아진다. ^__^

 

둘.째.날

 

그나저나 다음날은 전국적인 비에 돌풍 예고도 있었는데.. 기상청이 평소처럼 예보가 틀려야 하는데.. 하며 잠이 들었건만.. 아침에 내 잠을 깨운건 호텔 지붕을 투닥이는 빗방울 부딪히는 소리였다. ㅠㅠ

하늘도 무심하시지.. 내가 국립수목원을 가야지.. 벼르고 별러 오늘을 계획했건만..

스프링폴에서 2시간 동안 온천을 하고 나오는 동안에도 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점점 빗줄기가 굵어지고 있었다. 

 

여행이 날 좋은 날에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국립수목원은 예약제이기 때문에 언제 또 올지 기약할 수 없어 그냥 가보기로 했다. 수목원은 들어가는 입구부터 수령이 오래되어 보이는 나무로 진입로가 되어 있었다. 이런 날씨에 누가 올까 싶었는데 주차장은 벌써 자동차들로 가득 들어차 있어 깜짝 놀랐다. 정말 대단하신 대한민국 국민들 @@

 

비는 쏟아지다 잦아들다를 반복하고 있었지만 비옷까지 걸치고 들어선 수목원은 "와~" 하는 탄성이 나올 만큼 아름다웠다. 이미 바닥에 떨어져 수북이 쌓인 낙엽과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형형색색의 단풍이 햇빛 찬란한 날에 보았다면 얼마나 아름다울 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비 내리는 수목원 탐방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내년에 또 올께~ 기다려~

 

날이 좋았다면 근처에 있는 분재예술공원도 가려고 했었는데 이미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라 점심을 먹고 집에 가기로 결정했다. 점심은 수목원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수많은 음식점 중 날씨도 날씨인지라 칼국수를 드시고 싶다 하시는 엄마를 위해서 "동이손만두" 집에 들러 한 끼를 해결했다. 칼국수 전골과 손만두를 시켜 먹었는데 전골보다는 만두 맛이 더 좋은 것 같다.

 

여행의 마지막은 집에 와서 짐을 푸는 것으로 끝!

그리고 여행 내내 밥값 한 번 계산 안한 엄마가 저녁은 삼겹살로 쏘는 것으로 퉁! ㅎㅎ

 


여행정보

스프링폴(신북리조트) http://www.sinbukresort.co.kr/

국립수목원 http://www.kna.go.kr/

산정호수 http://www.sjlake.co.kr/

동이손만두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직동리 363-4 ☎031-541-6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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