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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한옥마을과 변산반도

부모님과 함께 떠나기

by boobee 2015. 4. 15.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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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 지나 변산반도 까지 2014.08.19~08.22

3박 4일 일정으로 조금 긴 여름휴가를 떠났다. 휴가철이면 동해와 해운대로 사람이 몰릴테니 덜 붐비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산도 보고 바다도 볼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변산반도를 목적지로 결정!! 늘 그래왔듯 전주와 변산반도 여행책자를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코스도 꼼꼼히 체크~ 체크~ 여행을 준비하는 시간은 항상 즐겁다. 

 

1일 집 ~ 전주 한옥마을 ~ 경기전 ~ 전동성당 ~ 오목대 ~ 르윈호텔

2일 전주 향교 ~ 새만금 휴게소(신시도) ~ 신시도 월영산 ~ 적벽강 ~ 채석강 ~ 모항레저타운

3일 내변산원암매표소 ~ 직소폭포 ~ 곰소항 ~ 모항레저타운

4일 내소사 전나무숲길 ~ 부안자연생태공원


첫.째.날

 

나는 즐거운 여행의 동선을 고려해서 숙소를 미리 정해 예약을 한다. 그 다음 숙소 주변 갈만한 곳을 확인한다.

전주 하면 한옥의 고장이니 당연히 한옥체험이 가능한 곳을 섭외해야 할 것 같았지만, 부모님은 숙박지로 한옥을 그닥 좋아하진 않으신다. (몇 해 전 여름 부여에 갔을 때 에어컨도 없는 찜통같은 한옥에서의 악몽(?) 때문인지도.. ㅠ.ㅠ)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한옥마을로 가면서 호텔을 예약했다. ㅎㅎ

다른 블로그를 보니 르윈 호텔 객실에서 보는 한옥마을 뷰가 오목대에서 보는 것보다 더 좋다고 하기에 예약을 한것인데, 아뿔싸!! 온돌방은 뷰가 반대방향이라 한옥마을이 안보이더라는...

그래도, 한옥마을 공영주차장의 주차난을 보면서 호텔에 널찍하게 주차를 하고 돌아다닐 수 있었던 것에 나의 선택이 나쁘지 않았다고 위안을 삼았다.

  

전주 한옥마을은 나의 예상과 달리 - 한옥들 사이로 한적한 골목길을 여유롭게 거닐 수 있을 것 같은 - 서울 명동 한복판에 와 있는 것처럼 길거리 음식점과 길게 줄을 선 사람들로 넘쳐났다. 이럴수가!! OTL

복잡한 길을 지나 큰길을 쭉 따라가다 보니 경기전이 나왔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모셔져 있다고 한다. 이곳에 들어서니 비로소 조금 한적한 기운이 돈다.


#경기전에서 전동성당이 보인다

  


번 여행하는 동안은 내내 날씨가 좀 좋지 않았다. 첫째날도 오목대에 올라갈 때가 되어서는 비가 내렸다. 오목대에 올라가니 한옥마을이 전부 내려다 보인다. 내가 좋아하는 검은 기와다. 해가 쨍쨍했으면 새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같이 걸려있었을텐데... 아.. 아쉬워라. 


#오목대에서 내려다 본 한옥마을


둘.째.날

 

나의 기대를 많이 저버렸던 전주를 뒤로 하고 오늘은 부안 변산으로 넘어가는 날이다. 등산을 좋아하는(? 이라기 보다 꼭 하게되는??) 패밀리 답게 부안 가기 전 신시도에서 월영산을 오르기로 했다. 전주에서 부안으로 가려면 새만금 방조제길을 지나야 한다. 끝도 없이 일직선으로 곧게 뻗은 도로와 바다를 메운 뻘을 보니 사람이 해서 안되는게 없구나 싶다. 근데 기껏 바다 메워 땅 만들어놓고 저기다 뭘 하려나.. @@  


#새만금 휴게소 가는 길 전망대


둘째날도 역시나 흐린 날씨.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구름이 한가득이다. 늘 긍정적인 엄마는 돌아다닐 때는 해가 없는 날이 낫다며 휙휙 산을 오르신다. 그리 높지 않은 산, 199봉까지만 올랐다. 발 아래로 펼쳐진 풍경은 절로 와~ 하는 탄성이 나오게 만들었다. 수많은 작은 섬들이 바다 사이사이에 산봉오리처럼 솟아있었다. 산에 올라 강을 보기도 하고, 논과 들을 보기도 했었지만 이런 진풍경은 처음이다. 새만금 휴게소 옆으로 난 작은 등산로, 아무도 오를 것 같지 않은 그 등산로에서 이리 멋진 풍경을 만나다니!


#신시도 월영산 199봉에서 바라본 고군산군도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했지만, 살짝 뿌리다가 마는 착한 비. 길을 재촉하여 적벽강에 도착했다. 적벽강은 절벽과 암반으로 이어지는 해안절벽을 이르는 명칭으로 중국의 적벽강 만큼 경치가 뛰어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여행을 가기 전에는 채석강, 적벽강이 다 강(river)인 줄 알았다는..^^;;

적벽강은 절벽이 붉은색을 띄고 있어서 노을이 질 때가 가장 아름답다는데.. 노을 질 때까지 이곳에 있을 순 없기 때문에 그 모습은 보지 못했다. 


적벽강에 대해 궁금하다면? 클릭==>


#적벽강 사자바위


적벽강에서 1km 정도 떨어진 곳에 채석강이 있다. 채석강은 격포 해수욕장과 함께 있는데다가 바로 뒤에 리조트가 있어서 적벽강보다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 것 같다. 적벽강 뒤로 있는 후박나무 군락지를 지나 변산 마실길을 걷다 보면 채석강에 닿는데, 1km 보다 더 먼 것 같다. 날씨가 덥지 않아서 그나마 걸을 수 있었지 아주 화창한 여름날이었다면 땀 범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채석강에 대해 궁금하다면? 클릭==>


#채석강 


변산에서 이틀동안 머물 곳은 모항레저타운이다. 뭔가 막 유원지스러운 이름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모항 해수욕장 한켠에 자리하고 있는 펜션이다. 지은지 오래되서 시설이 좀 낡긴 했어도 방에서 바다가 환히 보이는 그런 곳이다. 숙소에서 모항 해수욕장도 걸어서 5분이면 갈 수 있어 피서철에 와서 놀기에도 좋을 것 같다. 우리가 갔을 때는 성수기가 막 지난 시점이라 사람도 많지 않고 조용했다.   


#모항 해수욕장의 일몰 (오른쪽의 뾰족한 집이 모항레저타운)


세.째.날

 

어제는 외변산 해안을 둘러보았으니 오늘은 내변산을 보러 갈 차례다. 가볍게 직소폭포를 보고 내소사 전나무숲길을 걸어주려 하였는데, 직소폭포 가는 길이 너무 험했다. ㅠㅠ 평평한 코스가 아닌 험난한 코스로 들어서는 바람에 직소폭포 가는데만 오전을 다 써버리고, 빗줄기까지 굵어지는 바람에 급 일정을 수정하여 곰소항에서 소금이며 젓갈 쇼핑을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계획대로 안되는 때도 있다. 날씨가 안 좋은 날도 있고. 그런데 지나고 보면 그런 뜻밖에 마주한 사건들이 더 오래 그 여행을 기억하게 만들어준다. 이번 여행도 그러했다. 


#직소폭포 가는 길에 만난 작은 폭포(좌)와 직소폭포(우)

  


네.째.날

 

어느새 여행의 마지막 날. 어제 못 간 내소사 전나무숲길을 걸었다. 3일 내내 비가 오다 말다 하더니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하늘이 맑게 개었다. 오랜만에 파란 하늘을 보니 기분이 좋다....가 너무 더워서 이내 헥헥 거리게 되더라는. 어떻게 생겨먹은 날씨가 중간이 없냐 중간이.. -.-;;


내소사는 작고 아담한 절이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있다. 절에 들어서면 느껴지는 화려한 색이 이곳엔 없었다. 대웅보전의 단청은 색이 없이 나무결 그대로인데 그래서인지 더 이곳이 경건하게 느껴진다.  


#내소사 대웅보전과 전나무

    


3박 4일 간의 휴가가 끝이 났다. 집으로 가기 전에 시골 큰댁에 들렀다. 아주아주 산골에 있는 그야말로 시골마을이다. 대문도 없고, 있다고 해도 잠겨 있지 않은 동네. 8월인데도 밤엔 서늘하기까지 한 그런 깊은 산 속의 동네. 모처럼 고향에 와서 엄마, 아버지 맘도 더 기쁘신 듯 하다. 덩달아 나도 더 기뻤던 여행이다.



여행정보

르윈호텔 http://hotellewin.com

모항레저타운 http://www.mohang.net

신뱅이 전북 전주시 완산구 교동 98-1 ☎063-282-3030 /콩나물국밥

해변촌탈아리궁 전북 부안군 변산면 마포리 617-1 ☎063-581-5740 /갑오징어철판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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